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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2️⃣

트위터는 인수 과정에서 주요 인력이 해고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그리고 소유자는 다른 이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기행을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2️⃣
Photo by Garrett Overheul / Unsplash

1편에서는 Woke에 대한 소개와 Woke mind virus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편에서는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조롱한 사례를 공유한다. 그 중에서도 유독,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조롱했다.


해고된 많은 직원들을 조롱하다

일론 머스크는 인수하고 1주일이 지나자, 트위터 직원들을 해고한다. 당시 7500명에 육박했는데, 전체 인원의 50%를 해고했다. 이 조치는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해고된 직원들은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해프닝이 등장했다. 트위터의 데이터 엔지니어 부서에서 일하는 라훌 리그마(Rahul Ligma)와 대니얼 존슨(Daniel Johnson)가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트위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였다. 당시 몇몇 미디어들은 특종으로 해당 소식을 다뤘다. 거짓으로 확인된 후, 미디어들은 사실 여부를 파악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라훌 리그마와 대니얼 존슨은 트위터에서 일하는 직원이 아니었다. 이들은 아마추어 즉흥 연기자들이다. 당시 트위터는 주요 경영진들이 해고되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분위기에 편승하여 가짜 해프닝을 만든 것이다. 물론 일론 머스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해고되었던 (가짜 직원인) 리그마와 존슨이 트위터로 다시 돌아왔다고 트윗을 남겼다. 전체 직원의 50%에게 해고를 통보한 지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일론 머스크의 장난이 재밌다는 반응과, 그가 실수를 바로 잡았다.(진실로 믿는 상황)이 주류를 이뤘다.

해괴된 직원들에게 무례하다는 비판과 이걸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을 이해못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퇴사한 직원(임원)에 대한 인신공격을 주도하다

트위터에는 신뢰와 안전(Trust and Safety)팀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이 팀은 혐오 및 갈등을 조장하는 컨텐츠를 검열 및 때로는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트위터가 다른 여느 소셜 미디어 플랫폼보다 '진짜' 광장에 가까운 역할이 가능케했다. 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목소리르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트위터에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다.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을 주목받았던 해쉬태그였던 #ArabSpring(튀니지에서의 벌어진 '아랍의 봄' 시위, #BlackLivesMatter(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 #Metoo(권력형 성착취를 고발하는 여성들의 운동) 운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회 운동의 부상을 도왔다. Kpop 팬들이 트럼프의 2020년 재선 캠페인 집회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도 있었다.

신뢰와 안전 팀은 요엘 로스(Yoel Roth)라는 사람이 이끌었다. 그는 당시 트위터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재 중 한 명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22년 11월 10일부로 퇴사하였다.

우선 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2020년 미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트럼프는 우편 투표가 사기에 취약하며 다가올 선거가 "조작"될 것이라고 수차례 트위터에서 주장했었다. 신뢰와 안전 팀은 트럼프의 트윗에 사실 여부 확인(Fact Check) 라벨을 붙였다. 사실 확인이 요구되니 주의를 요한다는 뜻이었다. 라벨이 공개된 다음 날, 당시 백악관 수석 고문인 Kellyanne Conway는 방송에서 요엘 로스 씨를 언급한다.

그리고 트럼프는 요엘 로스 씨를 태깅하며 Hater라고 지칭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찾아 공격한다. 그리고 살해 위협까지 하기에 이른다. 극우 성향,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요엘 로스 씨는 그들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다. 사라져야 하는 인물이다.

트럼프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이야기했다.

극우 성향의 유저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으니, 그에게 요엘 로스 씨를 해고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인수 완료 초기에는 요엘 로스 씨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요엘 로스 씨가 트위터를 퇴사한 이후, 그는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남겼다.

그가 남긴 트윗은 '요엘이 박사 학위 논문에서 어린이가 성인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옹호하는 듯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로스 씨가 2016년에 작성한 논문인 "Gay Data'의 내용 일부를 발췌하였다. 해당 논문은 LGBTQ+ 커뮤니티에서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데이팅 서비스)인 Grindr에 대한 것이었다. 참고로 요엘 로스 씨는 동성애자(게이)이다.

해당 논문의 주된 내용이 이러하다. 플랫폼을 무시할 수 없으니, 거기에 맞은 대책을 고민해보자는 내용이다. 왜곡하여 이야기한 것이다.

"Grindr는 청소년에게 안전하고 연령에 적합한 리소스가 되기에는 너무 음란하거나 너무 난잡할 수 있지만, 18세 미만의 사람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러한 플랫폼을 단호하게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리콘 밸리가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가장 좋아하는 저널리스트'로 불리는, 카라 스위셔는 일론 머스크의 공개된 잔인한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그녀는 테크 업계에서 대표적인 성소수자(레즈비언)이다. 이어진 그녀의 트윗에서는 일론 머스크 주변에 있는 이들이 그의 행동을 제지했으면 한다는 바람이 담겨있다. 그녀는 한 때 일론 머스크를 열렬히 옹호하는 사람이었다. 현재는 그를 가장 비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NPR과의 인터뷰에서 카라 스위셔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저지른 행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적 있다.

Opinion | Trump Attacked Me. Then Musk Did. It Wasn’t an Accident.
Yoel Roth argues that his experiences being attacked by Trump and Musk were part of a greater strategy — one that is changing what all of us see online.

그리고 요엘 로스 씨는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다. 그는 여기에서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나름의 대책을 제시한다.

2022년 12월 트위터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뢰와 안전 위원회(Trust and Safety Council)'를 해산시킨다. 현재는 삭제된 트위터 웹사이트 페이지 에 따르면, 해당 위원회는 온라인 안전, 인권 및 디지털 권리, 자살 예방, 정신 건강, 아동 성적 착취, 비인간화 등의 문제에 대해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일방적인 해산 결정에 분노한 위원들은 사임 형태로 시위에 참여했다.


장애인 직원을 조롱하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가 뉴욕 타임즈 소속 기자이자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세르지 코발레스키 기자를 조롱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장애인을 조롱했다.

2023년 3월, 트위터에서 일하는 할리(Halli) 씨가 공개적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질문했다. 질문한 이는 할리(Halli)라고 불리는 Haraldur Thorleifsson 씨였다. 당시 트위터에서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다. 우연히 트위터의 실수로 해고 명단에 올랐고, 회사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질문한 것이다.

할리 씨에 대해 소개하자면 유전성 근위축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계속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고 재능 있는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쳤다. 2021년에는 자신의 회사를 트위터에 매각했다. 또한 비영리 활동을 통해 자신과 같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1500개의 경사로를 아이슬란드 전역에 설치했다.

1500개의 경사로를 설치한 것도 대단하지만,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를 공유하자면 할리 씨는 트위터가 자신의 회사를 인수할 당시, 1회성 주식 보상을 거부하고 임금 형식의 보상을 선택했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세법상 주식보상 세율이 임금소득세보다 낮은 상황인데, 할리 씨는 오히려 세금이 더 높은 임금 보상을 선택한 경우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엄청난 유명 인사이자, 존경받는 기업가 중 한 명이다.

일론 머스크는 그를 '실제 트위터에서 한 일은 없으며, 장애 때문에 타이핑을 못한다면서 트윗으로 논란을 만든다.'고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그리고 그는 '할리씨는 최악이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되자 해당 트윗을 신속히 삭제했다.

반면, 할리 씨는 일론 머스크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자신이 앓고 있는 근위축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여론은 순식간에 바뀌었고, 공개적으로 장애인을 조롱한 일론 머스크를 사람들이 비난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비난에 직면한 그는 할리 씨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트윗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는 할리 씨가 트위터에 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할리 씨는 그만두었다. 당시 상황을 전하면, 할리 씨는 인수 계약에 따라 해고 불가 직원이었고, 해고를 한다면 트위터가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할리 씨는 여유롭게 상황을 대처하면서, 세계의 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가 보상금 지불을 거절하겠냐는 위트있는 질문을 남겼다.

이 소동에서 할리 씨는 위트있게 대처며 자신이 왜 아이슬란드에서 존경받는 인물인지를 보여줬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와 비슷하게 장애인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트위터는 이전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중에서도 신뢰와 안전(Trust and Safety) 팀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노력으로 약자들의 목소리가 외면당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계정을 포함, 극우 계정들을 정지시켰다. 그 결과 Black Twitter와 같은 소수자들의 커뮤니티들이 모이는 하나의 광장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에 비견한다면 Daum의 '아고라'와 같은 역할이었다.

Black Twitter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흑인들이 자신들의 의견 공유를 목적으로 트위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등장한 단어다. 실제 많은 흑인들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불안감, 불만 등을 표시했다. 이유는 커뮤니티의 이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는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