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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돌아보며(회고)

2021년을 돌아보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새해 계획을 다짐해본다.
2021년을 돌아보며(회고)
Photo by Sahil Moosa / Unsplash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호랑이해라고 한다. 올해 계획과 더불어 조금 늦은 작년 회고를 공유한다.

아내를 추천했다.

Jongjin Choi on LinkedIn: 아내를 테크 리쿠르터로 추천합니다.
사람과 사람, 혹은 조직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아내(Hyekyung Hwang)를 옆에서 계속 지켜보다가 나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이번 주말 작성한 글을 공유합니다.^^ 제가 볼 때는 테크 리루르터라는 직업에 꽤 잘 어울리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커리어 고민하는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꼭 추천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아내의 가장 큰 지원군이니까 그래서 행동으로 옮겼다. 덩달아 아내의 지인들도 아내를 응원하는 동참해주었다. 우선 그 느낌이 엄청 좋다.

옆에서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봐온 나로서는 테크 리쿠르터 혹은 DevRel(Developer Relations)과 같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포지션이라면 아내가 자신의 능력을 한껏 보여줄꺼라는 확신한다. 좋은 회사가 나타나서 아내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커피챗 타임을 계속 만드는 걸로 알고 있다. 늦지 않았으니 아쉬워하지 마시고, 우선 커피챗부터 신청해보시면 좋을 거 같다.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작년 11월, 아이가 어린이집을 등원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동갑내기 친구들이 아이의 인간관계에 등장했다. 내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에서는, 조금 늦은 나이(4살)에 어린이집에 가니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우려를 우리 부부에게 전해줬지만, 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의 상황을 걱정했다. 아이는 적응을 엄청 잘했고 사진과 같이 친구들 사이에서 놀이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누가 이제 한 달 등원한 애라고 생각할까? 선생님의 평으로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상당히 놀이 반경이 크고 친구들에게 놀이를 제안한다고 한다. 놀이와 놀이를 더해서 새로운 놀이를 만든다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등원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육아를 해보면 알겠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아이의 기상부터 잠들때까지 함께 있다보면, 내 체력 또한 바닥났다. 아이를 재우다 나도 함께 잠들기 일쑤였다.

엄마들이 어린이집 등원시키기 위해 왜 그렇게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초등학생일때는 태권도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 등원 시간부터 하원 시간까지 나름 노력해보니 나에게 투자할 수 있는 5시간을 잘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2022년에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성장을 좌우할 거 같다.


부부상담을 받았다.

우선 아내와 다툼이 있어서 받은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아내와 나, 둘 간의 관계에서 항상 같은 패턴으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에러가 있었다. 각자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고, 성장한 문화가 많이 달랐다. 거기에서 발생하는 오해가 있었다. 그리고 그 간극을 줄이고 싶었다. 운좋게 타이밍이 맞아서 상담을 받았다.

부부상담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받아보시길 추천한다. 아내는 일로 바빠서 많이 참여를 못했지만, 나의 경우에는 상담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파편적인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아내의 상황을 지금까지 해왔던 접근과는 달리,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해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진거 같다. 아내를 추천한다는 글을 쓸 때에도 상담에서 얻는 성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꼭 받아보시길 추천한다. 팁이 있다면, 남편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한다. 상담사님의 경험으로는 여성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남성은 소극적이라고 한다. 남편의 참여도가 좋으면 상담에서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새해에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많은 것음 멈추었지만, 나는 약 2년간 아이의 육아에 전념했다.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로 세상 어느 것과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와의 유대감을 쌓았다.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그 결과로 직업인 혹은 창업자로서의 나는 멈췄다. 나는 멈춰있는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다. 내가 다시 일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을 해야하지? 등등의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지금은 맴돌던 생각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심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성장하기 위해서 토대를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다. 원격근무이든 프리랜서이든 일을 하면서도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블로그 상단에 괜히 Full-time dad and Serial maker라고 적어놓은 게 아니다. 나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었으니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다.